카테고리 없음 2013. 10. 4. 09:40

목소리를 읽다가~~^^ 세상의 많은 할 일들이 있지만 중요한 건??

세상에 할 일들이 너무 많아 친구들과도 자주 연락도 못하고 지내다가ㅠ

 

삼일절을 맞아 몇 십년 만에 소꿉친구들과 나들이를 다녀왔어요^^

 

너무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지만 너무 반갑고 좋더라구요.

 

오랫동안 보지 못했지만 그 마음에는 따뜻하고 그리움이 남아져 있었어요.

 

모두 함께한 시간이 값지고 넘 행복했어요♡

 

 

목소리

 

세상은 너무도 많은 할 일들에 대해 내게 일러주고 있다.

 

 

인터넷에서 구입한 로드 바이크에 대한 구매 결정과 별점 평가를,

일주일 후 있을 건강검진을 위해 미리 병원 브로슈어를 읽어두기를,

아침마다 마시는 녹즙 대금 두 달 치를 계좌 이체 하기를,

며칠 전 연락 온 이직 제의에 대한 이력서 작성을 잊지 말기를,

세탁소에 맡긴 실크 셔츠를 찾아야 함을,

PC의 주기적 악성코드 검사를 해야 할 때임을.

 

 

세상이 내게 일러주는 할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,

세상이 일러주지 않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묻히고 잊힌다.

 

 

주말에 마음먹고 전주 한옥 마을로 여행을 떠나기를,

2주에 한 번은 오랜 친구와 저녁 식사 후 맘 편한 수다를 떨기를,

자기 전에 좋아하는 작가의 따끈한 신간을 몇 페이지 읽기를,

4일 혹은 7일에 한 번씩 물 주는 수고가 필요한 시클라멘을 키워보기를,

책상 정리를 하면서 잊고 있었던 사진들을 보며 추억에 빠지기를,

추억이 되었지만 다시 현실이 될 수 있는 꿈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.

 

 

그런 일들은 녹즙 사무소장도, 병원 건강검진 담당자도, 헤드헌터도,

일러줄 수 없다.

오직 나 자신만이 나에게 일러줄 수 있다.

 

 

그러니 세상이 일러주는 수많은 할 일들 말고

세상과 상관없고 나와 상관있는 일들에 대해 일러주는

가장 익숙한 목소리에,

김혜미의, 양지민의, 송동엽의 박진희의 목소리,

바로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.

 

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,

그 일들을 시작한 순간

 

별점 평가를 작성했을 때, 미리 건강검진 내용을 숙지했을 때,

세탁소에서 찾은 깨끗한 셔츠를 입었을 때, 이력서를 성공적으로 완성했을 때와는

전혀 색다른 종류의, 전혀 비교할 수 없는 크기의 행복감이

어김없이 찾아올 테니까.

 

I bet you. :)

 [ 1CM 중 ]